프랑스 누벨바그 거장 에릭 로메르 기획전, 아트나인에서 6월 21일부터 개최

🎬 프랑스 누벨바그 거장 에릭 로메르 기획전 개최

누벨바그 운동의 핵심 인물이자 '연애의 철학자'로 불리는 에릭 로메르 감독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 기획전이 아트나인 시네마에서 6월 21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로메르의 대표 연작인 '희극과 격언' 시리즈와 '사계절 이야기' 시리즈가 상영되며, 평범한 일상 속 복잡한 인간관계와 사랑의 본질을 탐구한 그의 철학적 영화 세계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녹색 광선', '해변의 폴린', '봄 이야기' 등 국내 관객들에게 사랑받은 작품들이 대형 스크린에서 재상영된다.

🎭 에릭 로메르, 누벨바그의 마지막 거장

에릭 로메르(1920-2010)는 장뤼크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과 함께 프랑스 누벨바그 운동을 이끈 핵심 인물이다. 다른 누벨바그 감독들과 달리 실험보다는 일관된 주제 의식을 바탕으로 평생 23편의 장편영화를 제작했다. 카이에 뒤 시네마의 편집장을 역임하며 영화 이론을 정립한 그는 18세기 프랑스 도덕주의자들의 전통을 영화로 계승했다. 로메르의 영화는 인간의 행동보다는 '생각'에 주목하며, 복잡한 현대 인간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갈등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 대표작 '녹색 광선'과 사계절 연작의 매력

이번 기획전의 핵심은 로메르의 걸작 '녹색 광선'(1986)이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여름휴가를 통해 현대 여성의 고독과 자아 찾기를 그려낸 명작이다. 또한 1990년대 제작된 '사계절 이야기' 연작인 '봄 이야기', '겨울 이야기', '여름 이야기', '가을 이야기'도 상영된다. 각 계절을 배경으로 한 이 연작들은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감정 변화를 시적으로 담아내며, 로메르 특유의 문학적 대화와 자연스러운 연출이 돋보인다.

🎪 희극과 격언 시리즈의 철학적 깊이

1980년대 제작된 '희극과 격언' 6부작 중 '해변의 폴린'과 '비행사의 아내' 등이 상영된다. 이 연작은 라 로슈푸코의 격언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사랑과 우정, 배신을 다룬다. 특히 '해변의 폴린'은 15세 소녀의 성장과 첫사랑을 통해 순수함과 성숙함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그려낸 수작이다. 로메르는 이 작품들을 통해 인간 관계의 복잡성과 도덕적 딜레마를 지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 현대 영화계에 미친 영향

에릭 로메르의 영화 세계는 현재까지도 전 세계 영화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의 홍상수 감독은 '한국의 에릭 로메르'로 불리며, 일본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로메르를 "가공의 스승"이라고 언급했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오종, 미아 한센 러브 등도 로메르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감독들이다. 로메르의 영화는 화려한 액션이나 특수효과 대신 일상의 소중함과 인간 내면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선한 감동을 전한다.

🎫 상영 일정과 관람 정보

아트나인 시네마에서 진행되는 이번 에릭 로메르 기획전은 6월 21일부터 시작되어 약 2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6월 25일에는 '봄 이야기', 26일에는 '비행사의 아내', 27일에는 '녹색 광선'이 상영된다. 29일에는 '녹색 광선'과 '해변의 폴린'이 연속 상영되며, 30일에는 '가을 이야기'와 '겨울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모든 상영작은 35mm 필름으로 상영되어 로메르 영화 본연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예매는 아트나인 시네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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